검색결과1건
산업

원자잿값 급등에 안파느니만 못하네…발구르는 한샘·LX하우시스

원자잿값이 크게 오르고 주택거래가 위축되면서 홈리모델링 및 인테리어 전문 기업이 타격을 받고 있다. 국내 인테리어 부문 선두 기업인 한샘과 LX하우시스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60~70%가량 떨어지면서 팔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안 파느니만 못하다? A 씨는 지난해 10월 한 인테리어 업체를 만나 미팅을 진행했다. 당시 132.2㎡(40평)대 기준 리모델링 견적 비용은 약 6500만 원선이었다. 그러나 6개월 뒤 다시 같은 업체를 찾았던 A 씨는 반년 전보다 2000만 원가량이 불어난 계약서를 받아들었다. 그 사이 원자잿값과 인건비가 늘었다는 것이 해당 업체의 설명이었다. A 씨는 "원자잿값이 급격하게 오르면서 인테리어 업체가 일부러 계약을 파기하도록 유도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그전 가격으로 시공을 진행하느니 차라리 계약을 엎는 편이 더 낫다고 보는 것"이라며 "다른 업체는 견적을 더 부르더라. 울며 겨자 먹기로 그냥 공사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샘과 LX하우시스같은 대기업도 울상이다. 원자잿값 상승에 팔아도 남는 것이 적다는 것이다. 한샘은 올해 1분기 매출 5260억 원, 영업이익 100억 원을 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4.9% 줄었고, 영업이익은 60% 이상 빠졌다. 특히 '한샘 리하우스'로 수렴되는 홈리모델링부문은 매출 1795억 원에 그치면서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이 13.7% 줄었다. 모두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업계는 한샘의 실적 감소를 주택매매 감소와 원자잿값에서 찾는다. 정부의 대출 규제가 강화하면서 작년 하반기부터 주택거래가 줄었고, 이에 따라 홈리모델링 수요도 감소했다는 것이다. 더불어 주요 원재료 가격이 치솟으면서 시공을 해도 마진율이 떨어졌다고 분석한다. 한샘은 올해 들어서만 두 차례 가격을 인상했으나 원가 상승분을 방어하는 데는 부족했다. LX하우시스는 지난 1분기 매출 861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 늘었으나, 영업이익 69억 원을 기록하면서 76.4%나 급감했다. LX하우시스도 새해 들어 건축자재 판매가격을 3~10%가량 인상했지만, 원재료 및 물류비 상승 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돌파구 찾는 한샘·LX 증권사들은 한샘과 LX하우시스의 목표 주가를 나란히 끌어내리고 있다. 김승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9일 LX하우시스 목표 주가를 기존 9만 원에서 8만 원으로 낮췄다. 김 연구원은 "LX하우시스는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지만, 순이익은 매우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목표 주가를 11.1% 하향 조정했다. 한샘도 같은 처지다. 유안타증권은 한샘의 1분기 실적이 예상치 아래라며 목표 주가를 기존 11만20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6% 하향 조정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지고 있는 주택매매 감소,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이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며 "앞으로 실질적인 이익 정상화 여부가 주가 회복에 보다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샘과 LX하우스시는 각각 '리빙테크'와 기업인수합병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한샘은 설계‧물류‧시공‧유통 경쟁력을 바탕으로 IT 기술을 더해 온‧오프라인이 결합한 리빙 테크 기업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통해 2026년까지 홈리모델링 부문 매출 2조 원을 포함한 전사 매출 4조 원을 달성한다는 야심 찬 계획도 세웠다. LX하우시스는 한국유리와 협력해 창호 부분에서 1위 도약을 노린다. LX그룹 내 계열사인 LX인터내셔널은 지난 3월 말 한국유리공업 지분 100%를 약 5925억 원에 인수했다. 한국유리는 국내 유리업계 2위로, LX하우시스와 시너지를 낼 경우 창호 업계 1위 KCC를 위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장기화로 원자잿값 상승은 올해 내내 예고돼 있다. 주택거래 역시 여전히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한샘과 LX하우시스가 어떻게 성장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2.05.04 07: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